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멋진 개발자가 되고 싶다
6월 3일 본문
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. 시험기간도 한창이고 시험장에 들어서기엔 아직 못한 것도 많다. 내가 관심이 가서 수강한 과목인데 막상 들으니 처음 그 흥미로울 거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. 이번엔 열심히 해서 좋은 학점을 받아야지라는 마음이 줄어들고 적당히 해서 얼른 넘기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. 그리고 최근에 안드로이드 스터디를 만들어서 학교 동아리 신청까지 했는데 좀 전에 보니 떨어져 있었다. 오랜만에 부족한 진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.
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노력한다. 아직 좋아하는걸 못 찾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하다가 곧잘 포기해버린다. 처음엔 큰 포부를 가지고 뭔가를 시작해도 나의 자만이나 안일한 마음에 의해 실패한다.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. 애초에 뭔가에 도전을 자주 안 하니 실패할 일도 많지 않고 실패했을 때 느끼는 패배감을 경험해본 적이 많지 않다. 생각해보니 그렇네. 도전을 해보질 않으니 실패할 일도 없었네. 도전이 있어야 성공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생기는 건데 나는 도전 자체가 많지 않았다.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욕구도 근 1년 사이에 생겼고(누군가가 많은 영향을 줌). 이렇게 생각하면 앞에 적었던 것들이 100% 나쁜 것 만도 아니네...?
뭔가 시작했으면 끝까지 열심히도 해보고 이뤄보기도 하고 인정도 받고 싶다. 오늘 일은 못난 나의 모습을, 알몸으로 배 ㅈㄴ 나온 나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기분이다. 하지만 난 그런 모습을 보면 고치고 해결하고 싶으니까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보자.
우선 동아리 신청에 떨어진건 내가 안일하게 이 정도 썼으면 될 거라 생각해서인 것 같다. 선발자의 입장에서 다른 동아리와 차별될 수 있는 우리 동아리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지원하고자 하는 공모전에서의 수상 전략 같은 것도 언급을 하는 등 신청서 자체에 좀 더 성의를 보였으면 붙었을 것 같다. 다음엔 여러 사람한테 피드백도 받아보고 공을 많이 들여서 낼 생각이다.
내가 학교 공부에 진심이지 않은 이유는 일단 학점이 높아야할 이유를 못 찾아서 인 것 같다. 적당히만 맞아도 충분하다고 머릿속에서 짹짹거리고 있고, 내가 이걸 공부하면 뭘 얻는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아서도 한몫한다. 고등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를 표면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좋은 대학에 가려는 열망보다 지금 당장 덜 힘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처럼 학점도 그런 것 같다. 학점 하나에 내 목숨이 달려있고 밥줄이 달려 있다면 지금처럼 안일할까? 그건 아닐 것 같다.
마지막으로 현재 내가 공부할 것을 찾은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. 동기부여는 확실하다. 3학년이고 슬슬 진로 잡아야할 시기에 앱 개발을 진로로 삼기로 마음을 먹었다.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고 4학년 졸업까지 1년 6개월 남았다. 졸업하면 취준생(백수)이 되고 아무런 소속 없이 있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지 않나(재수생). 지금 생각으로는 무소속으로 몇 달이고 지낼 것 같긴 한데 소속이 있는 지금 많은 걸 이뤄서 무소속이 되었을 때 더 가능성 보이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. 사실 이런 동기부여 글 쓰는 것도 지겹다. 고등학생 때부터 이런 짓은 밥 먹듯이 했다. 말만 오지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하자..ㅎ 누군가에게 자극도 받고 내가 누군가에게 자극도 주고! 꿈속에서나 멋지고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지 말고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고 자존감 꼭대기 찍고 희수랑 엉덩이 흔들고 춤이나 추자! 끝!